loading

어플로 입주청소를 예약했다가 당일 아침부터 머리가 아팠다

온천동 구축 아파트 계약 후 마주한 찌든 때의 수준

지난달에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연식이 꽤 된 아파트를 계약하고 이사 준비를 시작했다. 집을 처음 보러 갔을 때는 전 세입자의 가구와 짐들이 워낙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서 몰랐는데, 이사 당일 아침에 짐이 빠지고 난 빈 집의 상태는 생각보다 훨씬 처참했다. 특히 하루 종일 요리를 했을 싱크대 주변은 끈적거리는 누런 기름때가 두껍게 앉아 있었고, 화장실 타일 사이와 베란다 모서리에는 거뭇거뭇한 곰팡이가 가득했다. 직접 청소 도구와 락스, 수세미를 들고 와서 어떻게든 해볼까 하는 무모한 생각도 아주 잠시 해봤지만, 그랬다가는 주말 내내 뼈 빠지게 고생하고도 몸살만 얻은 채 이삿짐을 맞이할 게 뻔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요새는 다들 부산이사청소업체를 불러서 해결한다길래, 나도 골치 아픈 몸 고생을 피하기 위해 전문가의 손길을 빌리기로 결정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돈만 지불하면 알아서 새집처럼 싹 치워줄 거라고 믿었다.

입주청소어플 견적과 동네 인력 소개소 비교 과정

업체를 고르는 과정부터 생각보다 번거로웠다. 포털 사이트에 부산이사청소업체를 검색하니 광고 글이 너무 쏟아져서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 많이 쓴다는 입주청소어플인 ‘미소’와 ‘숨고’를 스마트폰에 깔고 간단한 평수와 방 개수를 입력해 견적을 받아봤다. 대략 24평 아파트 기준으로 평균 32만 원에서 35만 원 선의 금액이 제시되었다. 이 가격이 적당한 건지 감이 오지 않아 동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했더니, 오히려 어플보다는 동네 부동산에서 소개해 주는 개인 ‘청소아줌마’를 직접 섭외하는 것이 훨씬 꼼꼼하고 중간 수수료가 없어 실속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부동산을 통해 연락이 닿은 분은 28만 원을 제안하셨다. 플랫폼 어플을 이용하면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본사를 통해 공식적인 사후 대처나 컴플레인을 걸기 편할 것 같았고, 개인으로 진행하면 소통은 빠르겠지만 혹시라도 가구 파손 같은 사고가 났을 때 골치 아파질 것 같았다. 며칠을 망설이다가 결국 후기가 무난한 어플 등록 업체를 선택해 계약을 진행했다.

작업 당일 아침에 발생한 추가 비용 협의와 시간 지연

일정 당일 아침 8시 반이 되자 작업자 세 분이 청소 장비와 커다란 청소기들을 잔뜩 들고 도착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집안 상태를 둘러보는데, 팀장처럼 보이는 분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어졌다. 그분은 베란다 쪽으로 걸어가더니 외부와 닿아 있는 이중창의 바깥쪽 유리는 기본 청소 범위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을 나에게 고지했다. 만약 그 외벽 유리창까지 깨끗하게 닦아내려면 인건비와 약품 비용으로 8만 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는 설명이었다. 게다가 다용도실 구석의 곰팡이가 생각보다 깊게 박혀 있어서 특수 약품 처리를 따로 해야 하며, 이 역시 추가 비용이 붙는다고 덧붙였다. 미리 어플을 통해 결제한 금액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오늘 당장 청소를 끝내야 며칠 뒤 무사히 입주할 수 있는 타이트한 일정이었기에, 결국 현장에서의 긴 실랑이 끝에 외창 청소는 포기하고 내부 곰팡이 제거에만 약간의 금액을 추가하는 선에서 타협을 볼 수밖에 없었다. 아침부터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겨 기분이 썩 개운하지 않았다.

베란다 창틀과 싱크대 하부장 청소 상태 확인

본격적인 작업은 아침 8시 30분에 시작해서 점심시간을 포함해 오후 2시가 훌쩍 넘은 시간까지 계속되었다. 약 5시간 반 동안 좁은 공간에서 세 분이 땀을 흘리며 작업을 하셨다. 소음과 약품 냄새 때문에 나는 근처 카페에 가서 노트북을 보며 마냥 시간을 보냈다. 청소가 완료되었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고 드디어 현장 검수를 위해 아파트로 올라갔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집안 가득 풍기던 눅눅한 찌든 냄새는 온데간데없고 락스와 인공적인 향이 가득 퍼졌다. 겉보기에는 싱크대 상판도 깨끗해졌고 욕실 바닥의 물때도 말끔히 날아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장갑을 끼고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손가락으로 훑어보자 미처 발견하지 못한 틈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베란다 창틀 모서리 깊숙한 틈에는 여전히 시꺼먼 흙먼지가 조금 뭉쳐 있었고, 주방 하부장의 걸레받이를 직접 뜯어서 안쪽을 들여다보니 구석구석 쌓인 미세한 시멘트 가루들은 대충 빗자루로 쓸어내기만 한 듯 여전히 뽀얗게 가라앉아 있었다.

청소가 끝난 방을 둘러보며 남은 찝찝한 기분

내가 창틀과 하부장 내부의 먼지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다시 닦아달라고 조심스럽게 요청하자, 작업자분은 다소 귀찮은 내색을 내비치면서도 분무기와 마른걸레를 들고 와 슥슥 닦아내 주었다. 하지만 이미 오랜 시간 몸을 써서 지칠 대로 지친 분들에게 완벽한 디테일을 기대하며 계속해서 지적을 늘어놓는 것은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을 유발했다. 결국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말씀드리고 그분들을 보내드렸다. 작업자들이 떠나고 텅 빈 거실에 덩그러니 앉아 있으니 밀려오는 피로감과 함께 묘한 찝찝함이 가시지 않았다. 결국 돈은 돈대로 수십만 원을 지불하고도, 이삿짐이 들어오기 전에 내가 직접 물걸레를 들고 틈새를 한 번 더 닦아내야 하는 애매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사를 한다는 건 결국 매 순간이 이런 자잘한 타협과 신경전의 연속인 것 같다. 다음번에는 어플 대신 울산이사청소나 다른 지역 업체를 쓰면 다를까 싶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이 직접 몸으로 하는 일의 한계를 생각하면 어떤 선택을 해도 백 퍼센트 완벽한 만족을 얻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플로 입주청소를 예약했다가 당일 아침부터 머리가 아팠다”에 대한 2개의 생각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