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건물 청소 업체 알아보느라 세 군데나 전화해 봤는데

지지난달부터 우리 건물 1층 로비랑 주차장 관리가 영 엉망이라는 민원이 들어왔다. 사실 나도 퇴근길에 보면 바닥에 굴러다니는 담배꽁초나 커피 컵 자국이 거슬리긴 했는데, 이게 막상 사람을 써서 치우려고 하니까 생각보다 고려할 게 많더라. 처음에는 그냥 동네에서 자주 보이는 청소 도우미 아주머니를 구해야 하나 싶어서 게시판에 종이를 붙여둘까 고민했다. 근데 건물 전체를 관리하는 용역 업체에 맡기는 거랑 직접 사람을 쓰는 거랑 비용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좀 바뀌었다.

업체들 견적 받아본 솔직한 느낌

결국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평점이 좀 있어 보이는 업체 세 곳에 전화를 돌렸다. 건물 연식이나 평수, 주차장 구조를 대충 설명했는데, 제일 싼 곳은 월 30만 원 정도를 불렀고 비싼 곳은 50만 원이 넘었다. 이게 단순 청소만 해주는 게 아니라 1층 홀이랑 복도, 그리고 지하 주차장까지 주 2회씩 관리해준다는 조건이었는데, 금액 차이가 나는 이유를 물어보니 세제 종류나 투입되는 인원, 쓰레기 수거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더라. 어떤 곳은 너무 사무적인 말투로만 응대해서 내가 마치 깐깐한 고객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좀 껄끄러웠다. 솔직히 나는 전문적인 서비스라기보다 그냥 우리 건물 바닥만 좀 깨끗해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말이다.

청소 범위와 애매한 경계선

결국 중간 가격대를 제시한 곳이랑 계약을 했는데, 문제는 막상 청소를 시작하고 나서 생겼다. 계약서에는 ‘건물 내부’라고만 적어놨더니, 건물 외벽에 붙은 거미줄이나 외부 흡연 구역의 찌든 때까지는 기본 서비스 범위가 아니라는 거다. 주 2회 방문할 때마다 일일이 따라다니면서 이거 닦아달라 저거 치워달라 말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내버려 두자니 청소 비용을 내는 의미가 있나 싶어 속이 좀 쓰렸다. 요즘은 에어컨 청소도 같이 묶어서 하면 할인해준다고 제안하는데, 이미 한 달에 고정비가 꽤 나가는데 굳이 여기서 더 돈을 쓸 필요가 있을까 싶어 거절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에어컨 분해 청소는 별도로 업체 부르는 게 훨씬 낫다는 의견도 많더라.

28년 된 건물이라 생기는 한계

우리 건물이 지어진 지 28년이 넘다 보니 사실 청소만으로는 해결 안 되는 구석이 많다. 타일 줄눈에 낀 검은 때 같은 건 아무리 전문 업체가 약품을 써서 닦아도 완벽하게는 안 지워지는 것 같다. 청소해주시는 분이 올 때마다 “사장님, 이건 세월의 흔적이라 안 지워져요”라고 웃으며 말하는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괜히 씁쓸하다. 사실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하거나 싹 고치면 좋겠지만, 그건 비용이 수천 단위로 넘어가니까 꿈도 못 꿀 일이다. 청소 업체에 매달 돈을 보내면서도 ‘이게 과연 최선일까’라는 의문이 매번 든다. 어제는 비가 와서 주차장 바닥이 더 지저분해졌는데, 오늘 오신 분이 한숨을 쉬면서 닦는 모습을 보니까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말이다.

관리는 해도 해도 티가 안 나

청소를 매주 두 번씩 하는데 왜 티가 안 나는 걸까. 가끔은 업체에서 왔다가 간 건지 의심스러울 때도 있다. 1층 화장실 문 손잡이나 테라스 쪽 창틀은 손을 덜 댄 흔적이 역력한데, 이걸 또 꼬치꼬치 따지자니 나중에 사이가 불편해질까 봐 그냥 넘어간다. 이게 참 애매하다. 아파트 청소처럼 체계적인 곳이 아니라 이런 상가 건물은 결국 사람 대 사람의 관계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건물을 관리하는 게 ‘청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 관리’의 문제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앞으로의 고민

사실 계약 기간이 6개월 정도 남았는데, 벌써부터 계약을 연장할지 고민이다. 가격이 좀 더 저렴한 다른 곳으로 바꿔볼까 하다가도, 새로 사람 오면 또 처음부터 우리 건물 특이사항을 다 설명해야 한다는 게 벌써부터 귀찮게 느껴진다. 어쩌면 내가 청소 업체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완벽하게 깨끗한 건물을 원하면 결국 내가 직접 매일 쓸고 닦아야 하는데 그건 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말이다. 오늘도 퇴근길에 1층 로비 바닥에 떨어진 전단지를 그냥 쓱 발로 밀어 넣으면서, ‘다음 달에는 관리비라도 조금 올려야 하나’ 하는 답 없는 생각만 하고 있다. 이게 뭐라고 매번 스트레스를 받는 건지 모르겠다.

“건물 청소 업체 알아보느라 세 군데나 전화해 봤는데”에 대한 4개의 생각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