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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부산으로 짐 옮기다가 그냥 업체 부르기로 했다

제주에서 육지로 짐을 옮기는 일은 생각보다 더 복잡했다

최근에 제주도 생활을 정리하고 부산으로 이사를 왔다. 사실 처음에는 혼자서 택배로 옷가지나 책 같은 걸 조금씩 보내고, 나머지 큰 가전이나 가구는 중고로 팔아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짐을 분류하다 보니 버릴 게 태산이고 가져갈 건 또 왜 이렇게 많은지. 부산집으로 하나둘 택배를 보내기 시작했는데, 정작 도착한 짐들을 수납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박스째로 거실 한가운데 방치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공간이 좁아지니 스트레스가 심해졌고, 무엇보다 이사 온 집의 묵은 먼지를 보니 도저히 내 손으로 해결할 엄두가 안 났다.

낡은 베란다 창틀이랑 틈새 먼지 앞에서 무너졌다

집은 민락동 근처로 구했는데, 연식이 좀 있는 아파트라 그런지 베란다 창틀에 쌓인 먼지가 거의 퇴적암 수준이었다. 물티슈로 몇 번 닦다가 포기했다. 진해나 근처 입주청소 업체들을 몇 군데 검색해봤는데, 생각보다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었다. 대략 30평형 기준으로 30만 원에서 많게는 60만 원까지 부르더라. 혼자 하려니 주말 이틀을 꼬박 다 써야 할 것 같고, 그렇다고 사람을 부르자니 그 비용이 아까운 기분이 계속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로보락 같은 로봇청소기를 돌리면 좀 나을까 싶었는데, 그런 기계들은 이미 바닥에 물건이 정리되어 있어야 제 기능을 하는 거지, 이런 창틀 먼지나 찌든 때를 해결해주지는 않으니까.

청소업체 부르는 게 능사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

결국 고민 끝에 지역 청소 커뮤니티에서 평이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곳에 전화를 했다. 비용은 40만 원대 중반이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와주셨지만 결과가 완벽하진 않았다. 화장실 타일 사이의 곰팡이는 그대로였고, 냉장고 뒤편 먼지도 건드리지 않으셨다. 나중에 물어보니 그건 별도의 특수 청소 비용을 내야 한다고 하더라.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청소업체만 부르면 새집처럼 변할 줄 알았는데, 막상 끝나고 보니 내가 다시 닦아야 할 곳들이 눈에 띄었다. 이게 참 돈은 돈대로 나가고, 몸은 몸대로 쓰게 되는 상황이라 조금 허탈했다.

로봇청소기와 공기청정기 필터 관리의 딜레마

청소를 끝내고 나니 이제는 가전제품 관리가 문제다. 원래는 제습기나 공기청정기 필터 청소도 업체에 맡길까 했다. 예전에 어디선가 보니 그런 가전 청소 업체들도 꽤 많던데, 비용이 한 대당 5~8만 원 정도 하더라. 이사 비용에 청소 비용까지 겹치니까 통장이 텅텅 비는 게 눈에 보인다. 그냥 셀프로 해보려고 필터를 꺼냈는데, 이게 또 먼지가 엄청나게 날렸다. 도구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뜯어내니 집안 공기만 더 나빠지는 기분이었다. 결국 유튜브를 보면서 따라 했는데, 나사 하나를 어디 뒀는지 잃어버려서 한참을 찾았다. 이런 사소한 불편함이 쌓이니까 그냥 돈을 낼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다시 내면 아깝고 그런 마음이 계속 오락가락한다.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금 부산 집은 대충 짐 정리가 끝난 상태다. 그런데 아직도 박스 두 개가 베란다에 방치되어 있다. 이게 언제쯤 치워질지 모르겠다. 쓰레기 수거 업체라도 불러서 싹 비워버릴까 싶다가도, 막상 사람 부르는 게 부담스러워서 또 미루고 있다. 정리를 하다 보면 사람이 좀 깔끔해져야 하는데, 오히려 더 지치기만 하는 느낌이다. 다음에 다시 이사할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진짜 업체에 모든 걸 다 맡기고 나는 몸만 들어와야겠다 싶다가도, 막상 견적서를 보면 다시 셀프로 할까 고민할 것 같다. 사람은 참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오늘 밤은 그냥 거실에 쌓인 택배 박스나 하나씩 풀어보면서 고민을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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