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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원룸 퇴거 청소를 혼자 할지 고민하다가 업체에 맡긴 날

이번에는 혼자 해볼까 하다가 마음을 접었다

대전에서 2년 살았던 원룸을 빼면서 퇴거 청소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처음 이사 들어올 때도 나름대로 구석구석 닦고 들어왔는데, 막상 짐을 다 빼고 나니 벽지에 묻은 얼룩이며 창틀에 쌓인 먼지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게 보였다. 사실 유튜브에서 원룸 청소 꿀팁 같은 거 찾아보면 다들 직접 할 수 있다고들 한다. 세제 이것저것 사고 다이소에서 매직블럭을 몇 개씩 쟁여서 주말 내내 닦으면 된다고 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한테 남은 시간은 딱 하루였다. 다음 날 바로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기로 되어 있어서 촉박했다.

견적을 알아보다가 느낀 현실적인 벽

대전 지역 입주 청소 업체 몇 군데에 전화를 돌려봤다. 원룸 기준이라 대략 15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를 부르더라. 처음엔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같으면 이 돈으로 치킨이 몇 마리인데 싶었지만, 창틀이랑 화장실 타일 줄눈 곰팡이까지 내가 다 닦아낼 생각을 하니 벌써 허리가 아파왔다. 줄눈은 진짜 전문적인 약품이 아니면 대충 닦아선 티도 안 난다. 결국 업체 한 곳을 정해서 예약을 잡았다. 통화할 때 사장님이 ‘에어컨 필터랑 싱크대 하부장까지 다 닦아드린다’고 하길래 그냥 그 말을 믿기로 했다. 요즘 대전 세종 쪽 청소 업체들이 꽤 많은데, 그냥 블로그에서 후기 많고 작업 사진 좀 꼼꼼해 보이는 곳으로 골랐다. 사실 여기서 더 찾아봤자 그게 그거일 것 같았다.

청소 당일 옆에서 지켜보면서 든 생각

아침 9시에 맞춰서 업체 직원 두 분이 오셨다. 장비가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나는 그냥 걸레랑 세제 정도만 생각했는데, 고압 세척기 같은 것도 챙겨 오더라. 옆에서 보고 있으니 내가 직접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특히 창틀 먼지를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약품 뿌려서 닦는 걸 보는데, 내가 2년 동안 닦아본 적 없는 깊숙한 곳의 찌든 때가 시원하게 밀려 나갔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 돈을 들여서 닦아놓고 나면 나는 이제 여길 떠나는 건데’ 싶은 묘한 공허함도 들었다. 열심히 닦아주시는 분들 보면서 왠지 모르게 민망해서 중간에 근처 편의점에서 커피랑 음료수 사다가 드렸다.

나름 만족하지만 찝찝함은 남는다

다 끝나고 나서 사장님이 검수하라고 하셨다. 화장실은 확실히 깨끗해졌다. 곰팡이가 가득했던 실리콘 부분이 하얗게 변한 걸 보니 마음이 좀 놓였다. 그런데 거실 구석진 곳, 그러니까 책상을 치우고 남은 자국 같은 건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이건 벽지 문제라 어쩔 수 없다’고 하셨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살짝 아쉬웠다. 대전 원룸들 구조가 다 비슷비슷해서 습기가 잘 차는 건 알지만, 그래도 전문가가 왔으니 뭔가 마법 같은 게 있을 줄 알았나 보다. 결국 18만 원 정도를 지불하고 청소를 마무리했다. 이 돈을 쓰고 나서 집주인한테 보증금 돌려받을 때 문제없기를 바랄 뿐이다.

여전히 남는 고민

청소가 다 끝난 빈 방을 돌아보는데, 텅 빈 공간에 내 발자국만 찍히는 게 왠지 낯설었다. 내가 직접 했으면 분명히 체력 다 쏟고 기운 빠져서 이사 나가는 날까지 겔겔거렸을 게 뻔하다. 그걸 생각하면 돈을 쓴 게 합리적이었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다음번에 이사 갈 때는 ‘정말 이 정도 돈을 계속 써야 할까’ 하는 의문도 든다. 어차피 이사비에 복비에 나갈 돈이 많은데, 청소비까지 이렇게 매번 나가니 돈 모으기가 쉽지 않다. 뭐, 그래도 오늘 하루는 쾌적한 상태로 집을 넘겨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로 만족하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청소 끝나고 텅 빈 집에서 느꼈던 그 묘한 해방감 때문에 이 돈이 아깝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또 돌이켜보면 며칠 치 식비가 날아간 것 같아서 마음이 쓰리기도 한다.

“대전 원룸 퇴거 청소를 혼자 할지 고민하다가 업체에 맡긴 날”에 대한 4개의 생각

  1. 줄눈 청소 때문에 업체에 맡기는 게 정말 현명한 선택인 것 같아요. 제가 집 청소할 때도 줄눈은 항상 미루게 되는데, 전문가의 손길이 들어가야 제대로 깔끔해지는구나 알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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