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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후드 기름때랑 씨름하다 그냥 업체 불렀네요

기름때가 도저히 안 닦여서 시작된 일

가게 문 열고 나서 처음 몇 달은 어떻게든 내가 직접 해보려고 했다. 주방 후드에 낀 기름때가 어느 순간부터 끈적거리는 걸 넘어 검은색으로 변해가는 게 눈에 보였거든. 마트에서 파는 기름때 제거제랑 독한 세제들을 사다가 며칠을 붙들고 있었는데, 이게 생각만큼 쉽게 안 지워진다. 뜨거운 물에 불리고 철수세미로 박박 문질러도 보고, 유튜브에서 본 대로 베이킹소다도 써봤다. 그런데 그 특유의 찌든 기름은 닦아도 닦아도 끝이 없더라. 팔은 팔대로 아프고, 다음 날 장사 준비할 때 온몸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는 게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업체 알아보다가 느낀 점

인터넷으로 대충 평택 인근 주방 청소업체를 검색해봤다. 가격대가 참 천차만별이더라. 식당 후드 청소 비용을 대충 물어보니 보통 20만 원에서 40만 원 사이를 부르는 곳이 많았다. 후드 크기나 오염도에 따라 다르다는데, 상담받을 때마다 ‘현장 봐야 안다’는 말이 왜 그렇게 불안하던지. 사실 이런 정부 지원 사업이 있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영주시나 정읍시처럼 지자체에서 위생등급제나 식품안심업소 지원으로 청소비를 대주는 경우가 꽤 있더라고. 내 가게가 있는 곳은 해당 사항이 없어서 그냥 내 돈 내고 예약했다. 지원금 받으려고 서류 준비하고 검사받고 하는 과정이 더 복잡할 것 같기도 해서 그냥 빨리 해결하는 게 마음 편하겠다 싶었다.

청소 당일의 어수선한 풍경

약속한 시간에 맞춰 청소 업체 직원 두 분이 오셨다. 그냥 가볍게 닦아내는 수준일 줄 알았는데, 장비들이 생각보다 훨씬 컸다. 고압 세척기랑 무슨 화학 약품인지 거품이 잔뜩 나오는 걸 뿌리는데, 주방이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옆에서 보고 있으려니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직접 했으면 절대 못 냈을 광택이 나긴 하더라.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걸 보면서 ‘진작 부를 걸’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이걸 이렇게 비싼 돈 주고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업체 사람들은 익숙하게 후드 안쪽 덕트까지 다 뜯어내는데, 그 안에서 나온 검은 기름 덩어리들을 보고 나니 다시는 내가 직접 할 생각은 안 들었다.

예산 초과와 남은 찝찝함

막상 결제하려니 견적보다 조금 더 나왔다. 필터 교체비랑 덕트 내부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추가 공정이 들어갔다나 뭐라나. 사전에 안내는 받았던 것 같은데 정신없어서 정확히 얼마였는지도 모르겠다. 총비용이 45만 원 정도 나왔는데, 식당 운영하면서 나가는 돈이 워낙 많다 보니 이 금액이 작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위생 점검 때 지적받을까 봐 미리 청소한 건데, 막상 깨끗해진 후드를 보니까 뿌듯하기보다는 ‘아, 또 몇 달 뒤면 더러워지겠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주기적으로 관리받으라고 하는데 매번 이 돈을 쓰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

청소를 끝내고 나니 주방 분위기가 확실히 밝아지긴 했다. 기름 냄새도 덜 나고 공기가 쾌적해진 기분이라 손님들한테는 더 나을 것 같긴 하다. 그런데 이게 장기적으로 매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그냥 내 마음의 위안인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이번에 쓴 비용을 메뉴 몇 개를 더 팔아야 메꿀 수 있을까 계산해보다가 그만뒀다. 천장형 에어컨 청소도 다음에 해야 하는데, 그것도 나중에 또 사람 불러야 하나 싶어 벌써부터 귀찮아진다. 오늘은 그냥 일찍 들어가서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다음번엔 조금 더 싼 업체를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그냥 단골 업체를 만드는 게 나을지 고민인데, 사실 이것도 다 부질없는 고민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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