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그저 쓸모없어진 의자 하나였다
거실 구석에 한 3년쯤 처박혀 있던 의자가 있었다. 처음에는 재택근무용으로 샀는데, 사실 등받이가 너무 뻣뻣해서 거의 짐 수준이었다. 이사를 앞두고 짐을 정리하다 보니 이게 제일 눈에 가시더라. 버리려고 보니 그냥 내다 놓으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었다. 예전에 김해시에서 대형폐기물 신고 시스템을 QR로 바꿨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나서, 혹시 여기도 그런 게 있나 싶어 검색을 좀 해봤다. 근데 막상 내 주변 아파트 관리업체 게시판을 보니 여전히 스티커를 사서 붙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더라. 요즘 같은 시대에 편의점까지 가서 스티커 사야 하나 싶어 좀 귀찮았다.
결국 청소 대행까지 고민하게 된 이유
의자 하나 버리는 게 대수냐 싶겠지만, 짐을 다 빼고 나니 집 상태가 가관이었다. 5년 동안 살면서 창틀 청소는커녕 구석진 곳에 먼지가 얼마나 쌓였는지 보지도 못했거든. 서산 어디쯤에서 청소업체를 운영하는 지인이 예전에 공장 청소 대행업체는 기본이 몇십만 원이라고 하길래, 나도 견적이나 한번 받아볼까 했다. 근데 견적 사이트 들어가서 이것저것 입력하다 보니 거주 청소 업체들이 부르는 가격대가 만만치 않더라. 원룸 청소 업체들도 요즘은 기본 20만 원은 그냥 넘기는 것 같고, 폴리싱 타일 청소니 뭐니 해서 옵션 붙으면 끝도 없겠다 싶었다. 그냥 내가 할까, 아니면 이참에 싹 맡기고 몸만 나갈까 고민만 한 시간째 했다.
관리실에 물어보고 알게 된 소소한 현실
결국 의자는 관리실에 내려가서 물어봤다. “이거 그냥 밖에 두면 안 되죠?” 하니까 관리소장님이 혀를 차시면서 스티커 사서 붙이라 하더라. 대행업체 통해서 수거해가는 날짜가 정해져 있는데, 괜히 아무 데나 뒀다가 수거 안 해가면 나만 골치 아파진다고. 그 말 듣고 나니 갑자기 맥이 빠졌다. 대단한 결심을 한 건 아니지만, 뭔가 시스템이 참 복잡하다 싶었다. 누구는 QR로 찍어서 바로 버린다는데, 우리 동네는 아직 구식 방식인 게 괜히 억울하기도 하고. 낙서 테러 같은 거 당해서 청소비 걱정하는 사람들 이야기도 뉴스에서 봤는데, 이런 소소한 쓰레기 하나 버리는 것도 다 돈이고 시간이구나 싶었다.
청소 업체를 부르는 게 나았을까
짐을 하나씩 빼면서 보니 냉장고 밑이랑 에어컨 실외기 쪽 먼지가 상상 이상이었다. 전문 업체를 부르면 3~4명이 와서 몇 시간 만에 싹 훑고 지나간다는데, 그 돈이 아까워서 낑낑대고 있는 내 모습이 좀 처량해 보이기도 했다. 예전에 아파트 청소하는 분들이 복도 닦는 거 본 적 있는데, 확실히 장비가 다르긴 하더라. 나는 락스 뿌리고 칫솔로 문지르는데 그분들은 기계로 돌리니 금방 끝나겠지. 그래도 사람 불러서 며칠 시간 맞춰두고, 혹시라도 맘에 안 들면 다시 해달라고 하기도 애매할 것 같고. 결국 그냥 몸 고생하는 게 마음 편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말았다.
정리되지 않는 마음과 의자
의자는 결국 스티커 붙여서 어제저녁에 내놨다. 오늘 아침에 보니 사라졌더라. 그게 뭐라고 그렇게 마음이 무거웠나 싶기도 하고. 거실 한쪽이 비어있으니 속은 시원한데, 창틀 먼지는 여전히 거슬린다. 이번 주말에 다시 청소기를 잡아야 할 것 같은데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다음번에 이사 갈 때는 그냥 처음부터 청소 대행업체 견적부터 알아보고 예산에 넣어두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막상 또 돈 들어갈 생각 하면, 아마 이번처럼 또 내가 끙끙대며 닦고 있지 않을까 싶다. 무언가를 비우는 게 생각보다 참 여러모로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김해시 시스템 검색해본 거, 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요. 관리사무소에 문의해보니 규정은 있는 것 같지만, 실제 적용은 거의 없는 경우 많더라고요.
스티커 붙여놓은 의자 보니까, 저도 오래된 물건 정리할 때 비슷한 마음 알 것 같아요. 청소 대행업체 견적 보는 것도 좋은 생각인데, 막상 알아볼 때마다 부담되더라고요.
창틀 청소 생각만 해도 마음이 복잡해지네요. 5년 동안 먼지 쌓인 집 생각하면 정말 끔찍할 것 같아요.
창틀 먼지 생각하니 마음이 더 복잡해지네요. 5년 동안 관리 소홀했던 거, 정말 많은 문제들이 쌓였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