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직접 쓸고 닦으면 될 줄 알았다
처음 사무실을 얻었을 때는 당연히 우리가 직접 치우면 되는 줄 알았다. 다이소에서 적당히 싼 빗자루랑 걸레 몇 개 사 오고, 예전에 쓰던 무선 청소기 하나 가져다 놓으면 쾌적할 거라 생각했다. 사실 20평 남짓한 공간이라 크게 힘들 것도 없을 것 같았는데, 이게 웬걸. 매일 아침에 출근해서 청소기 돌리는 게 생각보다 고역이었다. 특히 구석진 곳에 쌓이는 먼지들은 웬만한 가정용 청소기로는 어림도 없더라. 삼성 비스포크 스팀 로봇청소기 같은 걸 들여놓을까 싶기도 했지만, 사무실 바닥에 놓인 전선 뭉치들이랑 짐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더 방해만 될 것 같아서 포기했다. 결국 먼지는 먼지대로 쌓이고, 커피 자국은 끈적하게 남아서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도 바닥을 제대로 닦지 않게 되었다.
업체 알아보다가 포기할 뻔한 순간들
결국 청소 업체를 불러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이건 뭐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선택 장애가 왔다. 오산 청소 업체부터 시작해서 서울 종로, 인천, 시흥, 의정부, 성남, 송파, 파주까지… 지역 이름만 붙이면 업체들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더라. ‘부천 사무실 청소’라고 검색창에 넣었을 때는 무슨 광고성 블로그 글만 수십 개가 나와서 뭐가 진짜 후기인지 구분이 안 갔다. 어떤 곳은 가격이 아예 안 적혀 있고 ‘전화 문의’라고만 되어 있는데, 이게 또 사람 심리가 전화를 걸면 비싼 가격을 부르지 않을까 싶어 주저하게 된다. 한 업체는 대충 평당 얼마라고 말하는데, 우리가 사무실에 짐이 좀 많다 보니 추가 비용 이야기를 꺼낼까 봐 또 망설여졌다.
견적보다 복잡했던 인원 배치 문제
어찌어찌 지인 소개로 한 업체를 알게 되어 견적을 받았는데, 대략 한 달에 30만 원 정도를 예상하라고 했다. 생각보다 가격대는 나쁘지 않았는데, 문제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저녁 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청소하시는 분들이 오시는 시간대가 애매하면 서로 불편할 것 같았다. 다른 사무실 사례를 들어보니 저녁 6시쯤 오시는 분들이 많다던데, 그 시간엔 우리 팀원들이 한창 야근 중이라 등 뒤에서 청소기가 지나가면 집중도 안 될 것 같고 여러모로 눈치가 보일 것 같았다. 결국 시간을 조정하다가 포기하고 그냥 주 2회만 오시는 걸로 합의를 봤는데, 이것도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로는 관리비에 청소 비용이 포함된 곳도 있다던데, 우리가 들어온 이 노후된 건물은 그런 시스템이 아예 없어서 모든 걸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게 은근히 손해 보는 기분이다.
실제로 청소를 맡기고 난 뒤의 묘한 기분
결국 지난주부터 청소를 시작했다. 처음에 낯선 사람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서 빗자루를 드는 모습을 보는데 기분이 좀 묘하더라. 내 공간인데 누가 내 허락 없이(?) 구석구석을 닦고 있다는 게 처음엔 적응이 안 됐다. 다행히 생각보다 꼼꼼하게 해주셔서 바닥 끈적임은 사라졌는데, 막상 깨끗해진 바닥을 보니 ‘이제 다시는 사무실에서 커피 쏟지 말아야지’ 하는 엉뚱한 압박감만 생긴다. 아, 그리고 청소 도구 함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업체에서 가져오시는 도구 말고도 우리가 평소에 간단하게 닦을 물티슈나 걸레를 어디에 둘지 또 고민이다. 청소 문제는 해결했는데, 그로 인해 생긴 소소한 고민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기분이다.
이대로 계속 가는 게 맞을까
지금은 일단 주 2회로 만족하고 있는데, 나중에 팀원이 더 늘어나거나 사무실 짐이 더 많아지면 지금 이 업체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격이 싸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비싸다고 우리 사무실에 딱 맞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이 결정이 최선이었는지 확신이 안 선다. 요즘은 그냥 ‘적당히 깨끗하면 됐지’라는 마음으로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청소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고민해야 하나 싶다가도, 막상 퇴근할 때 뽀송뽀송해진 바닥을 보면 그래도 잘했다 싶다가도, 다음 달 카드 결제일을 생각하면 또 머리가 아픈 게 현실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런지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는 여전히 눈에 띄는데, 그걸 매번 지적하기도 미안해서 그냥 우리가 닦고 만다. 이게 결국 청소 업체를 써도 내가 100% 편해질 수는 없다는 결론인가 싶다.

비슷한 경험이라 공감되네요. 로봇청소기 들여놓고 나니, 오히려 전선 때문에 더 어질러진 것 같아요.
주 2회 청소로 계속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특히 야근 때문에 청소 시간대가 맞지 않는 불편함이 계속될 것 같아서요.
저도 처음 사무실 구할 때 비슷하게 생각했어요. 작은 공간이라 생각했는데, 청소 시간 확보가 생각보다 큰 문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