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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구석에 쌓아둔 낡은 물건들 치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네

갑자기 시작된 유품 정리와 폐기물 고민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몇 달 동안은 그냥 손을 놓고 있었다. 방 한 칸에 쌓인 옛날 가구들이랑 잡동사니들을 볼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 들어서 일부러 문을 잠가두고 지냈다. 그러다 지난 주말에 마음을 굳게 먹고 정리를 시작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냥 종량제 봉투에 다 담아서 버리면 되겠지 싶었는데 막상 짐을 꺼내보니 부피가 너무 컸다. 폐기물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 가구부터 고철로 분류해야 할 애매한 고철 덩어리들이 섞여 있으니 혼자서 해결하기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군산 쪽 고철 시세와 처리 업체의 연락

가장 골치 아팠던 게 아버지가 평생 모아두셨던 공구함이랑 마당에 방치된 녹슨 철제 구조물들이었다. 고철값이 요즘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군산 쪽 고물상 몇 군데에 전화를 해봤다. 사실 고철 시세라는 게 부르는 게 값인지, 아니면 정말 기준이 있는 건지 통 알 수가 없다. 어떤 곳은 무게 달아보고 결정하자고 하고, 또 어떤 곳은 트럭을 가져와서 직접 보고 견적을 내겠다고 했다. 대략적인 폐차 보상금이나 고철 가격을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20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 정도인데, 이게 인건비를 생각하면 내가 직접 나르는 게 이득인지 사람을 부르는 게 나은지 계산기만 계속 두드리게 된다. 결국 군산 산업단지 근처에 있는 업체 몇 곳에 문의를 남겼는데, 방문해서 견적을 보러 오는 데도 며칠은 걸린다고 했다.

폐기물 처리업체와의 애매한 소통

전주 인근의 유품 정리 업체를 부를까도 싶었다. 주변에서 그런 전문 업체 쓰면 편하다고들 하는데, 막상 견적을 들어보니 생각보다 비용이 꽤 나왔다. 집 안 전체를 다 비워주는 서비스라 그런지 비용이 수백만 원대까지 오르내리더라. 내가 생각했던 예산은 고작 50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였는데, 이게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건가 싶기도 했다. 업체 사장님들은 폐기물 분리 배출이 생각보다 까다롭다고 강조하시는데, 그 말을 들으면 듣는 대로 ‘아, 그럼 전문가한테 맡겨야겠구나’ 싶다가도 막상 비용을 보면 ‘그냥 내가 좀 고생해서 하나씩 버려볼까’ 하는 마음이 계속 오락가락했다.

생각보다 늦어지는 작업 속도

결국 주말 이틀을 온전히 쏟아부었지만, 거실 한구석 정리하는 데만 꼬박 10시간이 걸렸다. 낡은 컴퓨터 부품에서 희토류가 나온다는 기사를 예전에 본 기억이 나서 함부로 버리기도 찜찜했다. 예전에는 이런 걸 다 고철로 뭉뚱그려 팔았겠지만, 요즘은 폐컴퓨터 처리하는 곳도 따로 찾아서 연락해야 하니 할 일이 배로 늘어난 기분이다. 군산 새만금 근처 산업단지 지나다 보면 폐기물 처리차량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걸 보는데, 저들은 어떻게 저렇게 효율적으로 치우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나는 고작 플라스틱 바구니 하나 정리하는 데도 30분 넘게 고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정리가 끝나지 않은 찝찝한 마음

결국 오늘 아침에도 고철 덩어리 몇 개는 베란다 구석에 그대로 뒀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처리가 어려운지 모르겠다. 마음이 정리가 안 된 건지, 아니면 정말 물리적인 짐이 너무 많은 건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폐기물 스티커 붙여서 내놓은 가구들은 벌써 수거해가셨지만, 막상 집이 조금씩 비어가는 걸 보니 이상하게 더 공허하다. 다음 주에는 조금 더 큰 용달 트럭을 불러서 나머지 짐을 다 실어 보내야 하는데, 업체랑 일정을 조율하는 것조차 귀찮아서 다시 미루고 싶다. 그냥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만 든다. 정리는 끝이 없고, 버려야 할 물건은 계속 늘어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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