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깨끗하겠지 싶었던 지난번의 오판
이사 날짜를 잡고 나서 가장 먼저 고민했던 건 역시 입주청소였다. 다들 용인시입주청소 업체들을 알아보라며 성화였지만, 나는 왠지 모를 근거 없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냥 내가 닦으면 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장비도 잘 나오니까 다이소에서 밀대 하나 사고, 매직블럭 박스로 사두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생각은 이삿짐 차가 빠지고 난 뒤 텅 빈 집의 뽀얀 먼지를 마주하는 순간 완전히 박살 났다. 10평 남짓한 투룸인데도 창틀에 쌓인 먼지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게 단순히 며칠 안 닦은 수준이 아니라, 이전 세입자가 살면서 묵혀둔 세월의 흔적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때 문득 뉴스로 봤던 연예인 평창동 집 공사 소동이 떠올랐다. 나도 이 집 앞에 공사 차량이나 폐기물을 쌓아둔 건 아니지만, 동네 사람들이 지나가며 힐끔거리는 시선 속에서 짐을 풀고 있자니 왠지 마음만 더 급해졌다.
다이소 쇼핑으로 시작한 헛된 노력
집 근처 다이소에 가서 청소 용품만 5만 원어치를 샀다. 극세사 걸레 10개, 하수구 뚫는 세정제, 베이킹소다, 그리고 곰팡이 제거제까지. 사실 이 돈이면 전문 업체에 맡기는 비용의 10분의 1도 안 되니까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문제는 체력이었다. 주방 후드에 찌든 기름때를 보는데, 이걸 닦으려면 최소한 30분은 매달려야 할 것 같았다. 매탄동 입주청소 잘한다는 곳들 후기나 찾아볼 걸 그랬나 싶었다. 30분 넘게 쪼그리고 앉아 대리석 바닥인지 뭔지 모를 애매한 재질의 거실 바닥을 닦다가 손목이 나가는 줄 알았다. 특히 화장실 타일 줄눈에 낀 물때는 락스를 뿌려놔도 꿈쩍도 안 했다. 이게 업체들은 고압 세척기라도 쓰나,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예상치 못한 불청객의 등장
청소를 하다 보니 창틀 구석에서 초파리 몇 마리가 날아올랐다. 분명 날씨가 아주 더운 날도 아닌데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미칠 노릇이었다. 알고 보니 하수구 구석 어딘가에 이물질이 끼어 있었던 모양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 사둔 강력 세정제를 부어버렸지만, 냄새가 독해서 오히려 내가 청소를 포기하고 싶어졌다. 김포 이사청소 업체 후기에서 보던 ‘피톤치드 서비스’니 뭐니 하는 것들이 단순히 마케팅인 줄 알았는데, 지금 당장 내 코를 찌르는 이 퀴퀴한 냄새를 맡고 나니 그게 왜 필요한지 조금은 이해가 갔다. 창문은 왜 이렇게 또 안 열리는 건지, 뻑뻑한 창틀 때문에 힘을 주다가 손가락이 까졌다. 이런 사소한 불편들이 모이니까 청소 자체가 엄청난 노동으로 다가왔다.
시간과 돈 사이의 어설픈 계산
사람들이 왜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청소업체를 부르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내가 쓴 시간은 거의 이틀이다. 이틀 동안 온몸에 근육통을 달고 살면서 닦은 결과물이 업체가 하루 만에 끝내는 수준의 반도 안 된다는 게 현실이다. ‘손 없는 날’을 맞춰서 이사를 온다고 달력까지 꼼꼼히 챙겼는데, 정작 청소 때문에 이사 당일 밤까지 짐 정리를 못 했다. 양주 입주청소 업체 견적을 슬쩍 봤을 때만 해도 ‘이 가격이면 차라리 맛있는 걸 사 먹지’ 싶었는데, 지금 내 꼴을 보니 그 가격이 오히려 싸게 느껴졌다. 땀에 젖은 옷을 빨래바구니에 던져두고 컵라면 하나를 끓여 먹는데, 이게 내가 꿈꾸던 새로운 보금자리의 첫날인가 싶어 헛웃음이 나왔다.
찝찝함이 가시지 않는 첫날밤
밤늦게 불을 끄고 누웠는데도 여전히 구석구석 먼지가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강남 입주청소 후기들을 보면 다들 엄청나게 만족한다던데, 나는 지금 이 상태로 며칠을 더 살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당장 내일 아침에 다시 일어나서 마저 닦아야 할 것 같다. 하우스리커버리 같은 업체 이름들을 검색창에 입력했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이미 짐은 다 들어왔는데 이제 와서 업체를 부르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이렇게 찝찝한 상태로 지내자니 머리칼이 곤두서는 것 같다. 아마 이번 주말에도 나는 청소기를 들고 씨름하고 있을 것 같다. 처음부터 그냥 맡길 걸 그랬나, 아니면 처음이라 내가 유독 서툰 걸까. 확실한 건, 다음번 이사 때는 죽어도 셀프 청소는 안 한다는 거다. 이런 다짐을 하면서도, 막상 다음 이사 때가 되면 또 통장 잔고를 보며 고민하고 있을 내 모습이 눈에 선해서 더 짜증이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