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청소라는 게 그냥 한번 쓱 닦는 건 줄 알았지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를 오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 이렇게 먼지가 끝도 없이 나올까’였다. 분명히 입주 청소라는 걸 업체에 맡겨서 진행했는데, 다음 날 거실 바닥을 맨발로 밟으면 발바닥에 까끌까끌한 게 계속 묻어났다. 처음엔 내가 유난인가 싶어서 그냥 물걸레질을 몇 번 더 했는데, 나중에는 닦아도 닦아도 끝이 없는 것 같아서 좀 화가 났다. 사실 준공청소라는 게 구석진 곳까지 완벽하게 처리되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막상 내 공간이 되니까 체감이 확 달랐다. 업체 사람들은 대충 하고 가버린 것 같고, 나는 며칠째 거실에서 무릎 꿇고 앉아서 바닥만 닦고 있으니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30평대 아파트 거실이랑 방 세 개를 직접 닦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때 처음 제대로 알았다.
로봇청소기에 대한 미련과 갈등
요즘은 로보락 같은 로봇청소기가 워낙 잘 나온다고 해서 주변에서 다들 사라고 난리다. 특히 최신 모델들은 3만 파스칼이 넘는 흡입력에 물걸레 기능까지 달려 있어서 바닥 청소는 거의 신경 쓸 게 없다고들 하더라. 가격대를 보니까 거의 150만 원 전후로 형성되어 있는데, 지금 당장 이 비용을 들여서 사는 게 맞나 싶어서 계속 고민 중이다. 사실 로봇청소기를 산다고 해도 식탁 밑이나 가구 틈새까지 완벽할 것 같지는 않아서 더 망설여진다. 예전에 쓰던 저렴한 무선 청소기도 고장이 잦아서 버렸던 기억이 나는데, 로봇청소기는 고장 나면 A/S 받기도 더 복잡할 것 같고. 그냥 내가 좀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되는 거 아닐까 싶다가도, 퇴근하고 돌아와서 또 걸레를 잡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그냥 저거 하나 살까 싶고.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뀐다.
생각보다 끈질긴 거실 유리창과 틈새 먼지
거실 바닥도 문제지만, 의외로 사람을 미치게 하는 건 유리창이랑 창틀이다. 샷시 공사 직후라 그런지 창틀에 공사 분진이 엄청나게 쌓여 있었다. ‘쓰리잘비’ 같은 거 사서 긁어내면 편하다고 해서 사봤는데, 확실히 가벼워서 좋긴 하지만 창틀 깊숙한 곳은 잘 안 닿는다. 결국 칫솔이랑 안 쓰는 행주 가지고 쭈그려 앉아서 닦아내는데, 한 시간 넘게 창틀 하나랑 씨름하고 나니 현타가 왔다. 여름이라 습도도 높은데 땀은 비 오듯 흐르고, 창밖을 내다보는데 옆집 사람은 벌써 다 정리가 끝나서 창문을 활짝 열어놓은 걸 보니 더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아직 바닥 닦느라 박스도 제대로 못 치웠는데.
물청소 한번 하려다가 포기한 이유
욕실이나 베란다 쪽은 물청소를 좀 시원하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우리 집이 마루 바닥이다 보니 물을 많이 쓰는 게 너무 부담스럽다. 물 한번 쏟으면 바로 불어버릴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마른 걸레 위주로 닦고 있는데, 이게 또 개운한 맛이 없다. 중랑구 같은 데서는 폭염 대비해서 살수차로 도로 물청소도 한다던데, 우리 집 거실도 누가 와서 시원하게 물로 한번 싹 밀어주고 갔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다. 결국에는 인터넷으로 식탁 세정제랑 마루 전용 클리너를 이것저것 사서 쟁여두기만 했다. 다들 그렇게 청소 용품만 늘어가는 건지 모르겠다. 막상 사놓고는 바빠서 제대로 닦지도 못할 텐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미세한 먼지들
결국 완벽한 청소라는 건 없는 것 같다. 내가 아무리 꼼꼼하게 닦아도 다음 날이면 어디선가 미세한 먼지가 다시 내려앉아 있고, 가구 틈새에는 또 희미한 먼지 뭉치가 보인다. 어쩌면 집이라는 게 완벽하게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는 게 불가능한 공간일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그냥 어느 정도 타협하고 살기로 했다. 너무 깨끗함에 집착하면 사람만 지치니까. 그래도 오늘 밤에는 로봇청소기 리뷰 영상을 좀 더 찾아볼 것 같다. 사서 편해진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내 고민이 좀 해결될지도 모르겠다. 근데 막상 사놓고 나면 또 다른 불만이 생기겠지. 완벽한 건 세상에 없는 것 같다. 그냥 오늘 하루도 이 정도로 치우고 쉬어야겠다. 더 이상은 허리가 아파서 못 하겠다.

창틀 깊숙한 곳은 칫솔로 닦아도 쉽지 않네요. 습한 환경에서 먼지 털면 관리가 더 신경 쓰이겠어요.
마루 바닥에 물 쏟는 게 걱정되셔서 그런지, 저도 최근에 새집에서 비슷한 고민을 했어요. 꼼꼼하게 닦아보려 했는데 쉽지 않네요.
마루 바닥에 물 청소 생각은 저도 해봤는데, 습도 때문에 진짜 걱정이네요. 식탁 세정제는 꽤 유용하더라고요.
거실 유리창 청소, 정말 끈기 있게 해야하네. 저도 비슷한 경험이라 더 공감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