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전날 겪은 당혹스러운 상황
이사 날짜가 7월 말로 잡히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7월 29일 잔금을 치르고 그다음 날인 30일에 바로 입주 청소를 예약해뒀다. 이게 실수였나 싶다. 한창 더울 때라 에어컨을 미리 가동하고 싶었는데, 전 주인분께 물어보니 이미 퇴거하면서 전기를 다 내려놨다고 하더라. 관리사무소에 물어보니 입주 청소 당일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허다해서 그냥 땀 흘리면서 작업하는 게 기본이라고 했다. 비용은 평당 1만 5천 원 선이었는데, 다 합쳐서 대략 40만 원 정도를 지불했다. 이게 싼 건지 비싼 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주변 시세가 그 정도라길래 대충 예약했다. 평택이나 오산 쪽에서 이사하는 지인은 좀 더 저렴하게 했다는 말도 들었는데, 지역마다 업체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그냥 마음 편하게 중간 가격대를 골랐다.
청소 업체와의 미묘한 신경전
막상 청소 날 아침 8시에 현장에 도착했는데, 작업자 세 분이 이미 와 계셨다. 근데 막상 들어가 보니 전날까지 짐이 있었던 자리라 그런지 먼지가 상상 이상이었다. 땀 냄새가 섞인 공기가 확 끼쳐왔다. 에어컨이 안 되니 선풍기라도 돌려야 하나 싶어 가져갈까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거의 도움이 안 됐다. 작업자분들이 계속 창문을 열고 작업을 하셨는데, 외부 미세먼지나 공사 소음 때문에 사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광명시청에서 뭐 공동주택 안전이나 환경 개선 지원을 한다고 현수막 본 기억이 있는데, 개별 세대 청소는 온전히 내 몫이다. 이런 점이 참 야속하게 느껴졌다. 40만 원이라는 돈이 적은 건 아닌데, 왜 내 마음은 불안한 걸까.
청소 범위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
청소 업체 사장님은 주방 후드랑 화장실 타일 줄눈 사이사이를 엄청 강조하셨다. 근데 나는 사실 거실 창틀 먼지랑 베란다 배수구 쪽이 더 걱정이었다. 작업을 대충 보는 것 같아서 나중에 슬쩍 가서 확인해 봤더니, 창틀 구석에는 여전히 까만 먼지가 그대로 있었다. 이게 참 말하기 애매한 상황이다. 더 해달라고 하면 싫은 내색을 할까 봐, 아니면 대충 할까 봐 눈치 게임을 하게 된다. 분당이나 하남, 혹은 일산 쪽에서 이사한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자기들은 정말 꼼꼼하게 했다던데, 우리 집은 왜 이럴까 싶어 괜히 기분이 가라앉았다. 결국 내가 마지막에 락스를 챙겨가서 직접 문질렀다. 돈은 돈대로 내고 몸은 몸대로 쓴 셈이다.
시간이 지나고 남은 찜찜함
작업이 거의 5시간 만에 끝났다. 오후 1시쯤이었는데, 이미 기운이 다 빠져버렸다. 결과적으로는 전보다 훨씬 깨끗해진 건 맞는데, 뭔가 내가 기대했던 ‘새집 같은 느낌’은 부족했다. 업체 사장님은 계속 오늘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이 정도가 최선이라고 하셨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불한 금액 대비 만족도는 글쎄, 반반인 것 같다. 만약 다음에 또 이사를 하게 된다면, 그때는 에어컨 설치를 미리 하고 청소를 할지, 아니면 잔금 치르고 일주일 뒤에 입주할지 고민해봐야겠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다 돈이고 시간인데, 살면서 왜 이렇게 신경 쓸 게 많은 건지 모르겠다. 이사라는 게 원래 이런 것인지,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지 여전히 답을 못 찾겠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
청소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김해나 부산 같은 먼 곳에서 이사 오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일정을 짜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나도 안양이나 광명 근처에서 옮기는 건데도 이렇게 진이 빠지는데 말이다. 청소 업체가 준 서비스 항목에 ‘피톤치드 연무 소독’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게 과연 효과가 있는 건지 의문이다. 그냥 향만 조금 나는 것 같은데, 업체들은 다들 이걸 필수인 것처럼 말한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솔직히 크게 체감은 안 된다. 그냥 내가 직접 다시 한번 닦는 게 마음 편하다. 이래저래 돈 쓰고 몸 쓰고 마음은 여전히 무겁다. 이삿짐 들어오기 전까지는 계속 창문을 열어두고 환기나 시켜야겠다. 공기가 좀 맑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피톤치드 연무 소독은 정말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집 크기에 따라 달라지겠죠? 덕분에 공기 환기 더 신경 써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