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입주청소 업체 부를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사람을 불렀는데

처음에는 직접 하려고 마음먹었지

이번에 부산 사하구 쪽으로 이사를 오면서 정말 고민이 많았다. 짐은 짐대로 정리해야 하고, 이것저것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니까. 특히 입주 청소라는 게 참 애매하다. 요즘 원룸 청소 업체 비용을 검색해 보면 평수 대비 꽤 가격이 나가는데, 막상 후기를 보면 ‘돈 아깝다’는 말이 반이라서 말이다. 그래서 처음엔 그냥 내가 직접 할까 싶었다. 다이소에서 매직블럭이랑 락스 왕창 사서 하루 날 잡으면 되겠지 했는데, 인테리어 리모델링까지 한 집이라 공사 먼지가 상상 이상이었다. 샷시 틈새마다 하얀 가루가 껴있는 걸 보니까 마음이 싹 바뀌더라. 이건 도저히 혼자 할 수준이 아니었다.

업체 찾는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더라

입주청소 어플을 몇 개 깔아서 둘러봤다. 견적 비교도 해주고 후기도 볼 수 있어서 편할 줄 알았는데, 막상 상담해보니 천차만별이다. 어떤 곳은 너무 싼데 후기가 없고, 어떤 곳은 이름 좀 있는 것 같은데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주춤하게 된다. 상담받을 때마다 ‘카드 결제 되나요?’라고 묻는 게 은근히 눈치 보이는 일이었다. 어떤 업체는 카드 결제 시 부가세 10%를 따로 붙여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럼 결국 30만 원대 초반에서 후반까지 뛰게 된다. 롯데하이마트나 한샘 같은 곳에서 제휴카드로 할인받는 서비스들도 있지만, 그런 건 주로 대형 가전이랑 묶여 있어서 나처럼 그냥 청소만 필요한 사람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청소 당일의 묘한 긴장감

결국 집 근처에서 입주청소 경험이 많다는 곳에 연락해서 예약했다.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후 3시쯤 끝났는데, 정확히 6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아침에 문 열어주고 나는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사실 청소 업체랑 연락할 때 ‘선결제 유도하는 곳은 피하라’는 인터넷 글을 많이 봤거든. 그래서 나도 현장에서 직접 청소 상태 확인하고 결제하기로 미리 합의를 봤다. 막상 집에 들어가 보니 창틀 먼지는 확실히 없었는데, 화장실 배수구 쪽은 미묘하게 물때가 남아있어서 좀 아쉬웠다. ‘여기 좀 봐주세요’라고 말하기가 사실 좀 민망해서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제대로 말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카드는 까다로웠다

나중에 결제할 때가 되니 또 불편한 상황이 왔다. 카드 단말기가 없어서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곳들도 여전히 많더라. 현금영수증 해준다고는 하지만, 카드 결제를 선호하는 입장에서는 왠지 모를 불안함이 남는다. 애초에 상담할 때 ‘카드 결제 가능’이라고 해놓고, 막상 끝난 뒤에는 ‘단말기가 고장 났다’거나 ‘지금 사무실 사람이 없어서 안 된다’는 핑계를 대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서 더 그랬다. 결국 내가 고른 곳은 다행히 단말기를 들고 와서 결제를 마쳤지만, 왠지 모르게 업체 측의 표정이 조금 굳어있는 게 느껴져서 팁 아닌 팁을 챙겨줄까 하다가 그냥 왔다.

하고 나니 속은 시원한데 찜찜함도 남네

청소 업체 비용이 30만 원 정도 들었는데, 내가 6시간 동안 땀 뻘뻘 흘리며 했을 노동을 생각하면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구석진 곳까지 완벽하게 되었을까? 하는 의구심은 여전히 남는다. 이사 후 며칠 지나니까 가구 뒤에서 먼지가 툭 튀어나오는 걸 보고 허탈하기도 했고. 다음번에는 좀 더 꼼꼼한 곳을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그냥 내 손으로 대충 하고 말지 잘 모르겠다. 남들이 다 하니까 당연히 해야 하는 필수 코스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치르고 나면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않은 게 입주 청소인 것 같다. 뭐, 그래도 일단 먼지 걱정 없이 짐을 다 옮겨 넣은 걸로 만족해야지.

“입주청소 업체 부를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사람을 불렀는데”에 대한 1개의 생각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