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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청소 예약했다가 당일에 추가금 때문에 진땀 뺐던 날

어플로 대충 견적 보고 덜컥 예약했던 게 실수였다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마음이 붕 떠서 그랬는지, 여기저기 발품 팔아 알아보기보다는 그냥 요즘 다들 쓴다는 입주청소 어플을 켰다. 대충 평수 입력하고 후기 좀 읽어보니 다들 비슷비슷해 보이길래 평당 가격이 좀 저렴한 곳으로 골랐다. 사실 청소가 다 거기서 거기겠지 싶었다. 신축이니까 뭐 먼지만 좀 털어내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예약할 때 평당 1만 3천 원 정도였나, 암튼 생각보다 저렴해서 기분 좋게 결제까지 마쳤다. 나중에 보니까 이게 함정이었다. 30평형대니까 대충 40만 원 정도면 되겠거니 했는데, 막상 당일에 현장 팀장님 얼굴 뵙고 나니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더라.

현장에서 확인하니 눈에 들어오는 공사 잔해들

팀장님이 딱 도착해서 집을 둘러보시더니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내가 보기엔 그냥 깨끗한 새집이었는데, 팀장님이 창틀이랑 싱크대 하부장을 열어보시더니 한숨을 쉬시더라. 인테리어 공사 끝난 지 얼마 안 됐다고 말씀드렸더니, 톱밥이랑 시멘트 가루가 구석구석 박혀서 기본 청소로는 안 된다는 거다. 특히 창틀 틈새에 낀 페인트 자국 같은 건 추가 작업이 들어가는 부분이라면서 금액을 다시 산정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냥 간단하게 쓱 닦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입주청소가 단순히 빗자루질하는 게 아니라는 걸 그때 처음 제대로 실감했다. 추가 비용으로 10만 원을 더 불렀는데, 안 하겠다고 하면 그냥 가버릴 것 같아서 울며 겨자 먹기로 알겠다고 했다.

5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해가 저물어가고

원래는 오전 9시에 시작해서 2시쯤 끝난다고 들었다. 점심 먹고 가구 배치까지 하면 딱 좋겠다 싶었는데, 웬걸 3시가 넘어도 청소기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거실에서 멍하니 앉아 있는데 팀장님이 오셔서 여기저기 하자 체크할 거 있으면 같이 봐달라고 하셨다. 그냥 청소만 하는 게 아니라, 벽지에 묻은 도배풀이나 바닥 타일 깨진 거 같은 걸 같이 찾아주시는 거였다. 생각해보니 이런 건 내가 혼자 했으면 평생 몰랐을 텐데 싶었다. 그런데 시간이 늦어지니까 마음이 조급해졌다. 저녁에 가전 설치 기사님도 오기로 했는데, 청소가 안 끝나 있으니 안절부절못하게 되더라. 결국 총 7시간 정도 걸려서 오후 4시 넘어서야 끝이 났다. 예정보다 2시간이나 더 걸린 셈이다.

며칠 지나고 나서야 보이는 아쉬운 부분들

청소 끝났을 때만 해도 와, 진짜 깨끗하다 싶었다. 현관 들어서자마자 반짝거리는 바닥 보니까 돈 쓴 보람이 있네 싶었거든. 그런데 이틀 뒤에 짐 정리하다가 보니까 신발장 구석이랑 천장 몰딩 윗부분에 뽀얀 먼지가 그대로 남아있더라. 팀장님한테 전화해서 따질까 하다가 그냥 내가 닦고 말았다. 막상 사람 불러서 써보니 업체가 만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지인들은 무조건 비싼 곳 써야 한다고 하는데, 글쎄. 비싼 곳을 썼으면 달랐을까? 사실 싼 곳이든 비싼 곳이든 결국 누가 우리 집에 배정되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당일에 오신 팀장님은 친절하시긴 했는데, 현장 인력들이 숙련도가 조금씩 다른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좀 불안했다.

입주청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남는 찜찜함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예약하기 전에 전화로 이것저것 다 물어볼 것 같다. 인테리어 공사 후에 발생하는 특수 오염은 얼마인지, 추가금 기준은 정확히 뭔지 말이다. 어플 가격만 믿고 있다가 당일 현장에서 당황하는 일이 나처럼 분명히 또 있을 거다. 그래도 업체 부른 덕분에 큰 시멘트 먼지는 잡았으니 다행인 건지 모르겠다. 이사 가기 전에는 입주청소만 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막상 겪어보니 신경 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 돈은 돈대로 나가고 마음은 여전히 뭔가 좀 찜찜한 상태다. 나중에 또 이사 갈 일이 생기면 그때는 좀 더 꼼꼼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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