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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업체 부르려다 혼자 씽크대 닦다가 포기한 날

처음엔 가볍게 생각했던 주방 청소

주말에 문득 씽크대를 보는데 너무 지저분해 보여서 갑자기 청소를 시작했다. 사실 며칠 전부터 주방 기름때가 거슬리긴 했는데, 어디서 본 대로 과탄산소다를 풀어서 닦으면 금방 깨끗해질 줄 알았다. 서산에 이사 오고 나서 이것저것 손볼 곳이 많았는데 주방은 특히 관리가 안 된 느낌이었다. 다이소에서 산 저렴한 솔이랑 수세미 몇 개로 해결해보려 했는데, 막상 닦기 시작하니까 이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 기름때는 이미 찌들어서 잘 닦이지도 않고, 오히려 닦으면 닦을수록 끈적거림만 더 번지는 기분이 들어서 중간에 그만둘까 고민만 수십 번 했다. 이게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데, 몸이 피곤해지니까 괜히 시작했나 싶었다.

청소업체 가격을 알아보다가 느낀 점

결국 안 되겠어서 서산 청소업체 가격이라도 좀 알아볼까 싶어 검색을 좀 해봤다. 대충 보니까 평수나 범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어떤 곳은 인건비 중심으로 30만 원 언저리에서 시작하는 것 같았는데, 내가 원한 건 그냥 씽크대랑 주방 상판 정도였거든. 전체 집 청소를 맡기는 것도 아니고 부분 청소만 맡기기엔 비용이 좀 애매했다. 뉴스나 커뮤니티에서 보면 관리비 항목에 청소비가 따로 빠져나가기도 하고, 인건비가 계속 오른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무작정 저렴한 곳만 찾기도 좀 불안했다. 너무 싼 곳은 또 나중에 뒷정리가 제대로 안 된다는 평이 많아서 말이다.

사업자 종목 때문에 겪었던 고민

개인사업자 준비하면서 청소대행으로 할지 다른 업종을 넣을지 고민했던 기억이 났다. 지인이 경량 철골 공사를 맡겨달라고 했을 때, 내 사업자 종목이 청소업체라 세금계산서 발행이 가능한지 따져봐야 했던 적이 있다. 그때 세무서에 물어보니 업종 추가가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었지만, 막상 현장 일을 직접 뛰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청소업이라는 게 육체적으로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경비나 청소 인력 구하는 것도 요즘은 쉽지 않다던데, 단순히 청소 도구만 갖추면 되는 줄 알았던 시절이 좀 무색해진다.

예상보다 길어진 청소 시간

결국 업체 부르는 걸 포기하고 한 4시간 넘게 씽크대랑 가스레인지 주변을 붙잡고 있었다. 오후 2시에 시작했는데 해가 다 지고 나서야 겨우 끝났다. 사실 깨끗해졌느냐 묻는다면 반반이다. 겉보기엔 광이 나는데, 구석진 곳은 여전히 찝찝하다. 전문 장비가 없으니 한계가 있는 건지, 아니면 내가 요령이 없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냥 깔끔하게 돈 쓰고 전문가 부를 걸 그랬나 싶다가도, 막상 깨끗해진 상판을 보니 묘한 성취감도 들고 복잡하다.

다음엔 그냥 구독 서비스나 알아볼까

요즘은 가전도 구독해서 관리받는 시대라고 하더라. 세탁기나 로봇청소기도 관리 대행을 해준다던데, 차라리 그런 서비스를 구독해서 정기적으로 사람을 부르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지도 모르겠다. 빗물받이 청소나 건물 관리처럼 아예 큰 규모의 관리는 전문가들이 알아서 하겠지만, 집안의 이런 사소한 관리까지 내가 다 짊어지고 가야 하는 건지 의문이 든다. 어쨌든 오늘은 너무 지쳐서 더 이상의 청소는 무리다. 다음 주엔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보든가, 아니면 그냥 눈 감고 살든가 둘 중 하나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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