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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청소 업체를 부르기로 마음먹기까지

강원도 동해시로 넘어와서 작은 상가 건물을 하나 계약했다. 처음에는 ‘내가 하면 되지’라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이사라는 게 원래 돈 들어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니까 최대한 아껴보자는 생각이었다. 특히 상가는 아파트랑 달라서 좀 더 투박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입주 청소 비용이 대략 평당 1만 원에서 1만 5천 원 사이, 좀 더 꼼꼼한 곳은 더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그 돈을 아껴서 인테리어 소품이나 하나 더 사겠다는 결심을 했다. 주말마다 차를 몰고 가서 빗자루질하고 걸레질을 시작했는데, 그게 생각보다 훨씬 고된 일이었다.

시작은 호기롭게 했지만 금방 지쳐버린 현장

문제는 분진이었다. 신축도 아니고 연식이 좀 있는 곳이라 구석구석 쌓인 먼지가 장난이 아니었다. 주말에 짬을 내서 서너 시간을 꼬박 청소했는데, 땀은 비 오듯 흐르고 막상 눈에 보이는 곳만 대충 닦은 기분이 들었다. 분명히 다 닦았다고 생각하고 뒤돌아보면 창틀이나 환풍기 근처에 또 먼지가 내려앉아 있었다. 며칠 전 뉴스에서 동해시가 가사지원 서비스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봤는데, 거기서도 ‘입주 청소는 제외’라는 문구를 보고 왠지 모르게 씁쓸했다. 누군가 도와줄 법한 서비스조차 이런 전문적인 영역은 손을 내밀기 어렵다는 뜻이니까. 결국 내 손으로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지면서 점점 청소 시간이 고통스럽게 느껴졌다.

장비와 실력의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던 순간

결국 인근 강릉이나 동해 쪽 청소 업체를 기웃거렸다. 이사청소 가격이 비싸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견적을 받아보니 고민이 깊어졌다. 업체들은 단순히 닦는 게 아니라 고압 세척기나 산업용 청소기를 들고 와서 묵은 때를 벗겨내는 수준이었다. 내가 아무리 마트에서 산 세제를 뿌리고 문질러도 닦이지 않던 기름때가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약품 앞에서는 허무하게 녹아내리는 걸 상상했다. 한 번은 강릉 쪽 업체 후기를 읽었는데, 분해 청소까지 맡기면 에어컨이나 세탁기 안쪽까지 싹 봐준다고 했다. 내가 혼자서 이걸 다 하려고 며칠 밤을 새우고, 장비 빌리는 돈까지 계산해보니 차라리 한 번에 전문가를 부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간과 비용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 애매한 상태

가장 고민되는 건 역시나 비용이다. 이사 준비를 하면서 이미 포장이사 비용으로 예산의 상당 부분을 썼다. 여기에 상가 입주 청소까지 추가하면 거의 한 달 치 생활비가 날아가는 셈이다. 주변에서는 ‘한 번 할 때 제대로 해야 나중에 고생 안 한다’라고 말하는데, 그 ‘제대로’라는 기준이 어디까지인지도 잘 모르겠다. 나는 그냥 당장 눈에 보이는 먼지만 없으면 되는데, 업체들은 너무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어쩌면 내가 청소에 쓰는 시간과 체력을 계산해 보면 돈을 주고 맡기는 게 훨씬 저렴한 선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당장 오늘 밤에도 마음이 흔들린다

오늘도 퇴근길에 그 상가에 들러서 창문만 닦고 나왔다. 반쯤 닦다가 문득 ‘아, 그냥 사람 부를걸’ 싶었다. 줄눈 시공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그냥 쾌적하게 짐을 풀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할 텐데, 욕심이 과한 건지 아니면 현실적인 선택이 필요한 건지 모르겠다. 일단 며칠 더 고민해 보기로 했다. 직접 할지, 아니면 속초나 강릉까지 범위를 넓혀서 견적을 더 받아볼지.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청소기를 돌릴까 말까 고민하면서 멍하니 앉아 있다. 이사라는 게 결국 짐을 옮기는 것보다 마음의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더 길고 지루한 것 같다. 누가 대신 결정해 줬으면 싶기도 하고, 막상 남이 하면 내 마음에 안 들까 봐 걱정되기도 한다.

“결국 청소 업체를 부르기로 마음먹기까지”에 대한 4개의 생각

  1. 줄눈 시공까지 생각하는 거 보니, 저도 처음 이사할 때 좀 과욕을 부렸던 것 같아요. 쾌적하게 정리하는 게 목표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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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분진 때문에 며칠 밤새 청소하려다 보니 장비 빌리는 셈이더라고요.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라 업체에 맡기는 게 합리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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